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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 부친 차수웅 전 회장 별세. 경영세습 타파한 훌륭한 사례.

by 이얼 2023.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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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인표의 부친이자 신애라의 시아버지인 차수웅 전 우성해운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이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3년 7월 8일 오후 우성해운의 창업자 차수웅 전 회장은 향년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차수웅 전 회장은 지병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습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으며 2023년 7월 11일 발인, 장지는 남한강공원묘원으로 전해졌습니다. 

차 전 회장의 별세 다음 날인 2023년 7월 9일 차인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버지의 생전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차인표는 "아버지, 안녕히 가세요. 천국에서 만나서 또 같이 걸어요"라는 글로 먹먹함을 안겼습니다. 글 말미 차인표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여 고인이 된 아버지를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습니다. 

 

같은 날 차인표의 아내이자 차 전 회장의 며느리인 신애라 역시 빈소 사진과 함께 추모 글을 남겼습니다. 게재한 글에서 신애라는 "아버님, 고통 없는 그곳에서 저희 엄마와 도련님과 편히 쉬세요"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그는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다시 만날 그날을 기다리며 기도합니다"라고 적어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1940년 충남 태안에서 태어난 차수웅 전 회장은 인천고, 연세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인천제철에 입사, 1974년 항만회사 우성해운을 설립했습니다. 2006년 차 전회장의 퇴임 당시, 우성해운의 운임 매출액은 1억 5,000만 달러(약 1,970억 원)로 한진해운, 현대상선, 머스크라인에 이어 국내 해운업계 4위까지 올랐습니다. "성공한 경영인"이라는 평과 함께 차 전 회장은 한국 해운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1997년 바다의 날 산업포장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2023년 1월 18일 방송된 채널A '행복한 아침'에서 홍종선 대중문화 전문기자는 "우성해운이 1974년 창립 이후 수출 3,000억 달러(371조 1,000억 원)를 달성했다"라고 전했습니다. 홍 기자는 "우성해운은 국내 업계 4위에 오른 중견기업"이라며 "전 세계에서도 10위권 수준이었다. 이런 기업을 중소기업으로 말할 수는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차수웅 전 회장은 은퇴와 함께 회사의 경영권을 자식이 아닌 전문 경영인에게 넘긴 것으로도 유명한 바, 이날 방송에서는 차 전 회장이 1990년대 초 아들 차인표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려고 했던 사연을 공개했습니다.

 

 당시 미국 뉴저지 주립 릿거스(Rutgers) 대학교 경제학과 4학년이었던 차인표는 배우의 길을 걷고자 경영권 승계를 포기했으며 차인표를 포함한 3남 1녀 모두 경영권을 물려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차인표는 한 인터뷰에서 "2004년 아버지가 세 아들을 불러 당신의 은퇴와 경영권 승계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여기서 차인표는 "평생 회사에 몸 바친 분들이 계신데 해운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저희가 경영권을 물려받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소신을 드러냈습니다. 

SBS '행복한 아침'에서 홍종선 기자는 "차인표의 형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한 엘리트"라고 밝혔습니다. 홍 기자는 이어 "한국에 와서는 꽤 오래전부터 CJ 계열사 대표이사로 있다"라며 "그러다 보니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추측했습니다. 결국 차수웅 전 회장은 우성해운의 경영권을 본인의 자녀가 아닌 2대 주주 겸 전문경영인에게 넘겼습니다.  

 

2006년 12월 29일 차수웅 전 회장은 임직원 150여 명이 참석한 조촐한 은퇴식을 가졌고, 이 자리에 참석한 둘째 아들 차인표는 가족 대표로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당시 복수 매체는 "차 전 회장이 세 아들 누구에게도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고 2대 주주이자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를 물려주는 모범을 보였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한 매체는 "차 전 회장은 경영권을 자식에게 충분히 승계할 수있는 회사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아들들이 회사 경영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은퇴식에서 차 전 회장은 자식에게 회사를 물려줄 수는 있었던 상황에 대해 "그런 마음이 왜 없었겠냐"라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차수웅 전 회장은 "하지만 세 아들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았고 또 누구도 회사에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어 차 전 회장은 "그렇다고 내가 계속 할 수도 없었다. 내 나이가 조금 있으면 70이 되는데, 일선에서 뛰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차수웅 전 회장은 "기왕 이렇게 된 이상 내가 살아 있을 때 지분을 정리하지 못하면 자식들에게 누가 되지 득이 되지는 못한다고 판단했다"라고 첨언했습니다. 당시 업계에서는 "딸은 현재 공부 중이며 차인표를 포함한 세 아들이 각자 전자공학 전문가, 금융 전문가, 연기자의 길을 걸으며 분야에서 인정받는 활동을 하고 있음에 만족하고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같은 경영권 승계가 이뤄질 수 없었다는 얘기"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한 관계자는 "요즘처럼 가족들간에 회사 경영권을 둘러싼 법적 다툼이 많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오히려 보기 드문 일로 비춰지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차인표를 포함한 세 아들은 차수웅 전 회장에게 ''우리들 중 누구라도 들어가 경영에 참여하는 게 당연한데 그렇게 하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아버지의 은퇴식에 참석한 차인표는 "내가 했던 드라마에서는 주로 아들이 회사를 상속하거나, 주주총회 같은 걸 해서 회장이 쫓겨 나거나 그랬었는데"라는 유머로 분위기를 주도했습니다. 차인표는 이어 "기분 좋게 헤어지니 행복하다"라고 덧붙여 현장에 훈훈함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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